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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종교

교회 장로에게 순종하면 생기는 일(당회실 풍경)

by HSM2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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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장로에게 순종하면 생기는 일(당회실 풍경)



성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종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은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베드로전서 5장 5절)


이 말씀에 순종했을 때 일어나는 일을 소개하겠다. 직접 겪은 일이다. 


한 교회에 초대되어 목사님 사무실 겸 당회실에 들어가서 다과를 한 적이 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기업 회장 사무실을 연상시키는 분위기였고, 벽에는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사진이 고급스러운 액자에 담겨 걸려 있었다. 목사님 사무실은 커녕 모임 장소도 따로 없어 교회 의자에서 모임을 해야하는 작은 교회만 다녀본 나로서는 묘한 반감이 들었다. 그럴 수 있다고 마음을 애써 넓혀가며 쇼파에 앉았다. 여자 권사님들이 차와 다과를 가져오셨고 남자 장로님들은 푹신한 쇼파 의자에 앉아 다과를 먹었다. 앉는 순서도 서열순이었다.


다과를 먹기 시작과 동시에 한 장로님이 나에게 출신 학교와 직장을 물어왔다. 응? 갑자기? 라는 생각과 불쾌감이 동시에 들었지만 오랜시간 하나님과 동행해오셨을 나이가 지긋한 장로님의 질문이라 대답을 했다. 이어지는 말은 이랬다.


"내 아들은 안과의사야."


응? 안물어봤는데? 본인 아들 자랑을 하기 위해 밑밥을 깐 것이었다. 사석에서 물어본 것이었으면 나이든 노인네가 아들자랑 하나보다 그려러니 했을 텐데, 주일에 당회실에서 할 이야기인가 싶었다. 목사님의 대답이 더 가관이었다. 


"동네에서 아주 잘나가는 안과의사지"


하나님이 극도로 싫어하시는게 자기의고 세상에서 쌓아올린 것들은 배설물이라 배워왔던 나에게는 적잖은 충격이었다. 여행가서 뭘 봤느니 하는 이야기가 이어지다 예배시간이 되어 당회실을 나왔다. 


에와 생각해보니 충격받을 일도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그냥 인간이 인간한거다. 아무리 교회라는 이름으로 모였어도, 목사와 장로들이 만들어 놓는 왕국이 지속되면 썩는다. 고인 것은 무조건 썩는게 자연의 법칙이다. 물론 교회는 달라야 하는데, 다르려면 '견재'가 필요하다. 아주 강력한 '견재'가 필요하다. 90년생들이 회사를 뒤집어놓으며 꼰대 퇴마사 역할을 하고, 비정상인 것들을 정상으로 되돌려놓고 있듯 말이다. 


보통 교회에서 장로는 '교회를 다닌 기간, 목사에 대한 충성도, 헌금액수'를 기반으로 세워진다. 어찌 보면 회사에 직급이 있어 레벨업하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어 기분을 환기시키고 충성심을 높이는 것과 비슷하다. 그게 아니라면 대부분의 목사들이 교회에서 직급을 '폐지'했을 것이다. 권력이 된지 오래고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 내가 보고 들어온 장로들의 모습은 전부 그러했다. 장로에 대한 순종은 '권력'과 '꼰대'를 만든다. 아마 이것 또한 '실패'를 경험시키기 위해 쳐놓은 '신의 덫'일거다. 우리는 언제나 선한 의도를 기반한 신의 요구에서 '악'을 창조해내는 존재니까 말이다. 그럴거 알면서 시키고 못하면 진노하는 신은 과연 선할까 궁금한건 사실이다. 


"이거봐 너네 성경 기준대로 장로 못세우잖아, 니네는 그런 존재야, 죽어 마땅한 죄인이라구. 장로? 순종? 결과를 좀 봐봐라, 니네가 뭘하겠냐. 교회? 인간이 하는게 그렇지. 그래서 내가 필요한거야 이놈들아. 내 앞에 엎드려라. 모든걸 다내려놓고 말이야. 아니아니, 물질 말고 너네 '자아'까지 몽땅 다내려놓고 엎드리라고. 내가 올때까지, 버티면서 기다리면 말이야. 상줄거야. 언제오냐고? 몰라도돼, 내맘이니까. 안그럼 어떻게 되냐고? 영원히 불못에서 태워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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