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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연습 (연제)/상상대담

상상대담(기독교의 신 야웨와의 대화) 2

by HSM2 2019.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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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대담(기독교의 신 야웨와의 대화) 2


우리 인간은 나이가 들 수록 몸이 이상해져요. 여기저기 아파요. 할아버지는 이가 다 빠지셔서 틀니를 하셨고 할머니는 관절이 아파서 인공관절 수술을 하셨어요. 안그래도 삶 자체가 고통의 연속인데 시간이 지나면 그 고통을 견디고 즐길만큼 강해지는게 아니라 점점 쇠약해져요. 인생의 모든 관문을 통과하고 나면 병들고 늙은 몸만 남는다구요. 하...이게 뭐죠? 정말 너무한거 아니에요? 인생은 불행하도록 설계되어 있어요. 절대 행복할 수가 없게 설계되어 있다구요. 위대한 설계자 한분이 설계하셨는데 말이죠?


나는 너희를 고통없이 살도록 만들었어. 에덴에는 고통이 없었단다. 생명나무 열매가 있어서 영원히 살 수도 있었지. 그 삶을 버린건 너희 인간들이란다. 


제가 언제버렸어요? 아담이 버렸지 제가 언제 벼렸냐구요? 왜 아담 한명의 잘못인데 모든 인류가 싸잡아서 연대책임을 져야해요? 우리에게도 기회를 줘요. 에덴에 놓아달라구요. 백번 양보해서 내가 선악과를 먹었다고 쳐요. 그래도 형벌을 정한건 당신이잖아요. 꼭 늙는 몸을 주지 않아도 됐잖아요. 선악과도 진짜 할말 많은데 일단 이얘기부터 하죠. 


선악과를 먹고 선과 악의 주체가된 인간이 늙지 않는다고 생각해보렴, 인간은 지금보다 더 낫고 선한 삶을 살았을까? 늙어가기 때문에 삶을 돌아보게 되고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 고민할 기회가 생긴단다. 많은 사람들이 질병과 죽음 앞에서 나를 찾아주더구나.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었을 때 인간에게 내린 저주도 비슷한 목적이었지. 


남자는 뼈빠지게 일하고 여자는 죽도록 아파하며 아이를 낳게 한거 말이죠?그럼 사슬에 매인게 우리 잘못이 아니었네요? 아까는 우리가 이렇게 만든거라면서요. 당신이 내린 저주잖아.




에덴에서의 풍요로움은 상상을 초월했단다. 그 풍요로움을 거둬간 것이지 너희를 황량한 광야 한가운데 둔게 아니란다. 세상에는 여전히 먹을거리가 충분했어. 나에게로 부터 오던 무한한 공급을 끊었던 것이지 부족함 없이 살 수 있을 정도의 일반은총은 남겨놓았었지. 네가 말하는 사슬이 주는 고통은 아담에게 내려진 땀흘리는 저주와는 다르단다. 피라미드 구조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사회구조가 주는 고통이고 그걸 만든건 너희들이란다.


아담에게 내려진 저주가 늙어가는 몸이 된 것과 같은 목적이라는건 무슨말인데요?


에덴에서 살던 시절의 아담도 노동을 했단다. 하지만 생존을 위한 노동이 아니었지. 생존을 위한 모든 것은 에덴에 풍요롭게 있었단다. 즐거움과 성취를 위한 노동이고 무한한 자율성이 있었지. 노동의 본질은 생존이 아니란다. 나는 인간을 세상의 관리자로 만들었고 자신이 아끼는 정원을 가꾸듯 세상을 관리해주길 바랬지. 나를 떠난 인간들에게 생존을 위한 노동을 하게 만든 이유는 나를 찾게 만들기 위함이었단다. 지금 너희들은 마치 너희가 굉장히 많은것을 이뤘다고 생각할거야. 신의 영역에 도달했다는 이야기까지 주고받더구나. 하지만 생각해보렴 모든 것이 어디서 나오는지 말이야. 너희들이 1차산업이라고 이름붙인 것에서 모든 것이 비롯되지. 너희가 '일'이라고 부르는 것의 출발점은 땅을 경작하는 것이었단다. 인간이 수고해도 자연이 돕지 않으면 농사는 성공할 수 없고 자연은 내가 다스린단다. 


늙어가는 것도, 수고하여 먹고사는 저주도 모두 당신을 찾게 만들기 위한 장치였다는 건가요? 그럼 여자가 애를 낳을 때 아프도록 만든 저주는 목적이 뭔데요??


아이를 낳을때 고통 없이 낳는다고 생각해보렴. 대변을 보듯 아이가 태어난다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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