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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단편4

[단편소설] 위대한 질문과 비참한 가설 인간은 역사 이래로 두 가지 위대한 질문을 품고 살아왔다. 하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기 위해 물리학자들은 물질을 끊임없이 쪼갰고, 생물학자들도 생명체 내에서 점점 낮은 레벨의 물질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물질을 작게 쪼개면 쪼갤 수록 답에서 멀어져만 갔다. 작게 쪼갠 뒤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작은 조각들은 전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았고, 전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담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 유명한 수학자는 이런 가설을 세웠다.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절대 알아낼 수 없다." 세상을 만든 존재는 우리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절대 얻을 수 없도록 .. 2021. 5. 1.
[단편소설] 부자 아줌마의 공감능력 김지숙은 부자 아줌마다. 남편도 부자인데 본인도 부자다. 젊어서 3시간씩 자며 의류 사업을 성공시켰고, 지금은 사업을 전부 매각하고 아이를 키우며 놀고 있다. 아이는 유치원에 다닌다. 금요일은 아이와 키즈카페에 가는 날이라 운전기사와 함께 아이를 데리려 가고 있었다. 유튜브를 보던 중 "육아의 어려움, 모든 부모는 위대하다" 라는 영상이 나오자 지숙은 기사에게 말했다. "아니 육아가 왜 어렵지? 아줌마 둘 쓰면 되잖아. 본인이 왜 다하려고해 사람을 쓰면되지. 우리는 중국인 아줌마랑 필리핀 아줌마 쓰꺼든. 필리핀 아줌마는 영어발음 좋은 사람으로 찾아달랬어. 아이한테 중국어랑 영어좀 듣게 하려고." 기사는 헛웃음을 참아가며 대답했다. "그럴 돈이 없어서 그렇죠. 직장다니면서 아이까지 키우려니 힘든거죠." 지.. 2020. 12. 31.
[단편소설] 이혼율을 계산해주는 인공지능 진영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는 직장을 그만둔지 10년이 넘도록 새로운 일을 찾지 않았다. 진영의 어머니는 일을 하며 생활비를 충당했고 집안 살림까지 전부 도맡아 했다. 아버지는 집에서 TV를 보거나 어머니에게 잔소리를 했다. 진영은 어머니에게 이혼하라고 했지만 어머니는 아버지가 불쌍하다고 했다. 진영은 어머니도 이해할 수 없었다. 중학생이었던 진영은 한가지 인생의 목표를 세웠다. '아무나 결혼하지 못하도록 만들겠어' 어느날 진영은 우연히 머신러닝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다. 어떤 회사에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고객의 구매 예측에 적용한 것에 대한 기사였다. 고객 별로 어떤 상품을 살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를 예측하여 매출을 두배 이상 늘렸다고 했다. 기사를 읽던 진영에게 한가지 아이디어가 떠올.. 2020. 12. 27.
[단편소설] 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단편소설] 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2040년 암 치료법이 개발되었다. 많은 사람을 공포와 죽음으로 몰아넣은 위암,폐암,대장암,유방암,간암의 완치가 가능해진 것이다. 암이 얼마나 진행되었는지와 상관 없이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진단장비의 발달로 인해 암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얻는게 가능해졌고, 주변 조직에 피해를 주지 않고 특정 위치의 암세포만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병원에 입원해 있는 환자 중 심각한 상태의 환자 부터 치료를 시작했다. 몇년이 지나자 모든 환자가 암에서 해방되었다. 각 병원의 암센터는 상당 수 문을 닫았다. 치료기계를 판매하는 회사는 떼돈을 벌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암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건강을 관리하지 않기 시작했다. 암에 걸릴까 두려워 자제했던 술.. 2020.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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