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호를 외치는 것은 쉽다
교회 주변에는 삶의 이야기가 아니라 문자적 당위성의 외침이 참 많다. 이런 외침이다.
"흠없는 경건은 고아와 과부를 돌보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약자들을 돌아봐야 합니다! 힘없고, 헐벗고, 굶주리고, 상처받고, 아픈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라고 성경은 말합니다!! 선한 것이 무엇입니까! 술안먹고 담배 안피고 십일조하고 주일 지키면 선한겁니까! 선한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고 겸손히 하나님과 행하는 것입니다. 정의를 행하는 것이 선한 것이에요! 술담배 안하는게 다가 아니라는 겁니다!!"
맞다. 틀린말 하나 없다. 하지만 이렇게 외치기만 하는 것은 사실 쉬운 일이다.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은 '한 사람'을 섬기는 일이다. 한사람을 섬긴다는 것은, (이 모든 고민과 말과 행동의 원인이 된)성경에 따르면 이런 존재를 섬기는 것이다.
(마가복음 7장 20~23)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나쁜 생각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데,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이다. 이런 악한 것이 모두 속에서 나와서 사람을 더럽힌다."
(로마서 1장28-32)
사람들이 하나님을 인정하기를 싫어하므로,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을 타락한 마음 자리에 내버려 두셔서, 해서는 안될 일을 하도록 놓아 두셨습니다. 사람들은 온갖 불의와 악행과 탐욕과 악의로 가득 차 있으며, 시기와 살의와 분쟁과 사기와 적의로 가득 차 있으며, 수군거리는 자요, 중상하는 자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요, 불손한 자요, 오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꾸미는 모략꾼이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신의가 없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입니다. 그들은, 이와 같은 일을 하는 자들은 죽어야 마땅하다는 하나님의 공정한 법도를 알면서도, 자기들만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일을 저지르는 사람을 두둔하기까지 합니다.
멀리서 볼때는, 입으로만 외칠때는 쉬워보인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정의감으로 불타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우리의 구호와 외침이 있는 곳에 가까이 가보면, 우리가 섬겨야할 사람들은 사랑 받을 이유가 1도 없는 존재들이라는걸 알게된다. 당신과 나를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가 외치는 구호들을 살아내기는 하나님 마음 없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성령이 오신 거다. 우리에게는 돌판에 새겨진 계명을 지켜낼 힘이 없어서, 우리 마음에 직접 오셔서 마음 깊은 곳에 새언약을 새겨주려 하신다. 그걸로 끝이 아니다. 언약을 새겨놓은 그 자리에 살림을 차리신다.
요즘 나의 초미의 관심사인 결혼 얘기로 가보자. 우리가 정말 고르고 또 고르고 소개팅을 백번 천번 해서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서 만난 그 사람은 말이다. 백퍼센트 확률로 이런 사람이다.
곧 음행과 도둑질과 살인과 간음과 탐욕과 악의와 사기와 방탕과 악한 시선과 모독과 교만과 어리석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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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불의와 악행과 탐욕과 악의로 가득 차 있으며, 시기와 살의와 분쟁과 사기와 적의로 가득 차 있으며, 수군거리는 자요, 중상하는 자요, 하나님을 미워하는 자요, 불손한 자요, 오만한 자요, 자랑하는 자요, 악을 꾸미는 모략꾼이요, 부모를 거역하는 자요, 우매한 자요, 신의가 없는 자요, 무정한 자요, 무자비한 자
만난 직후부터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결혼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하나님이 호르몬을 만들어 주신 것 같다.
도파민 : 사랑의 시작
이성 잃음 : 아드레날린
콩깎지 씌워짐 : 페닐에틸아민
만지면서 사랑이 커짐 : 옥시토신
몇번 만나지도 않았는데 편안함을 느낌 : 세로토닌
하나도 아니고 참 여러가지로 다중 덫을 놓으셨다. 호르몬으로 남녀를 낚아서 '결혼'이라는 언약을 맺게 하신거다. 결혼한 남녀는 줄어드는 호르몬과 함께, 서로가 이런 존재임을 알아가는게 결혼생활이다.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악한 시선, 모독, 교만, 어리석음, 온갖 불의, 악행, 탐욕, 악의, 시기, 살의, 분쟁, 사기, 적의, 수군거리는 자, 중상하는 자, 하나님을 미워하는, 불손한 자, 오만한 자, 자랑하는 자, 악을 꾸미는 모략꾼, 부모를 거역하는 자, 우매한 자, 신의가 없는 자, 무정한 자, 무자비한 자
빨리 깨달아야 대책을 세울 수 있겠지? 물론 많은 책을 읽고, 자신을 훈련하고, 상담도 받아보고, 강의도 듣고, 노력도 해야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본질은 여전히 이렇다.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악한 시선, 모독, 교만, 어리석음, 온갖 불의, 악행, 탐욕, 악의, 시기, 살의, 분쟁, 사기, 적의, 수군거리는 자, 중상하는 자, 하나님을 미워하는, 불손한 자, 오만한 자, 자랑하는 자, 악을 꾸미는 모략꾼, 부모를 거역하는 자, 우매한 자, 신의가 없는 자, 무정한 자, 무자비한 자
연애때는, 호르몬 폭발할때는 쉬워보인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애정으로 불타오를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까이서 지켜보면, 너와 나는 사랑 받을 이유가 1도 없는 존재들이다.
결혼식에서 고백했던 약속들을 살아내기는 하나님 마음 없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성령이 오신 거다. 우리에게는 예쁜 종이에 인쇄된 약속들을 지켜낼 힘이 없어서, 우리 마음에 직접 오셔서 성령의 열매들을 맺어주려고 하신다.
근데 또 생각해보면, 예수님 안믿는 사람들 중에 사랑꾼도 많고 정의 위해 삶을 던지는 사람들도 있다. 성령님 없이 타고난성품+환경+훈련+의지로 사랑과 정의를 비슷하게 흉내낼 수 있는것 같아 보인다. 사랑(하나님)없이 하는 모든 행위(구제,섬김 등등)는 아무 소용 없다고 하긴 했는데, 그 아무것도 아닌 울리는 꾕가리 만도 못한 삶이 더 많은 것 같아서 회의감이 든다. 냉소적인건 아니다. 소망의 끈이 허리에 묶여있기 때문이다. 성령과 동행하는 삶을 정말 절절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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