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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종교

메시야를 누가 알아봤는가

by HSM2 2019.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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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야를 누가 알아봤는가



책을 읽다가 간만에 '오 괜찮은데?' 하는 대목이 생겨서 적어 놓으려고 한다. 옥성호씨가 쓴 [신의 변명] 이라는 책의 머리말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 민족이 내려갈 수 있는 '더 아래'가 어디인지...도대체 '엄마가 자식을 삶아서 먹는 상황'보다 더 내려갈 수 있는 바닥이 어디인지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다. 랍비들은 마을마다 회당을 짓고 여전히 토라를 가르쳤지만, 유대민족에게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로마제국의 압제와 신앙의 중심인 성전이 사라진 현실의 무게 속에서 여호와의 약속은 이제 환상속 무지개와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예수라는 청년이, 오래전 십자가에서 처형된 갈릴리 출신의 청년이 메시아라는 소리였다. 그가 유대민족이 그토록 기다렸던 바로 그 메시아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한 말은 그게 다가 아니었다. 그 메시아를 죽인 당사자가 로마가 아니라 유대민족이라는 것이다. 메시아를 가장 간절하게 기다리던 유대민족이 그를 못 알아본 정도가 아니라 아예 죽였다고 했다. 정작 가장 기이하고도 놀라운 말은 그 다음이었다. 유대민족도 알아보지 못한 메시아의 정체를 정확하게 꿰뚫어 본 사람들은 다름아닌 이방인, 그것도 로마제국이라는 것이다. 


아이가 삶아먹혀져갈 만큼 절박한 상황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회당을 짓는 랍비들은 도데체 어디에 사로잡힌 것일까. 더 떨어질 곳 없는 생지옥에서도 토라를 가르친걸 보면, 진짜 지옥에가도 여전히 메시야를 기다리면서 토라 가르치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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