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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단편

[단편소설] 부자 아줌마의 공감능력

by HSM2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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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은 부자 아줌마다. 남편도 부자인데 본인도 부자다. 젊어서 3시간씩 자며 의류 사업을 성공시켰고, 지금은 사업을 전부 매각하고 아이를 키우며 놀고 있다. 아이는 유치원에 다닌다.

 

금요일은 아이와 키즈카페에 가는 날이라 운전기사와 함께 아이를 데리려 가고 있었다. 유튜브를 보던 중 "육아의 어려움, 모든 부모는 위대하다" 라는 영상이 나오자 지숙은 기사에게 말했다.

 

"아니 육아가 왜 어렵지? 아줌마 둘 쓰면 되잖아. 본인이 왜 다하려고해 사람을 쓰면되지. 우리는 중국인 아줌마랑 필리핀 아줌마 쓰꺼든. 필리핀 아줌마는 영어발음 좋은 사람으로 찾아달랬어. 아이한테 중국어랑 영어좀 듣게 하려고."

 

기사는 헛웃음을 참아가며 대답했다.

 

"그럴 돈이 없어서 그렇죠. 직장다니면서 아이까지 키우려니 힘든거죠."

 

지숙은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내뱉으며 말했다.

 

"그러니까 미리 돈을 벌어 놨어야지. 육아 힘든거 뻔히 알면서. 본인들이 미래를 제대로 준비를 안해놓은 잘못이지. 육아가 어렵다니 어이가 없네. 육아가 어려운게 아니라 본인들이 어렵게 만든거야. 쉬울수 있는걸 가지고."

 

기사는 굳는 얼굴을 숨기며 대답했다.

 

"아 네...맞죠. 더 열심히 살았으면 좀 더 편했을거 같네요."

 

지숙은 본인 얘기를 할 때 나오는 특유의 표정을 지으며 열을 올렸다.

 

"내가 결혼 후에 편하게 살려고 젊어서 3시간씩 자면서 일했어. 부모한테 물려받은 재산 한푼도 없어 나도. 남들 놀러다닐 때, 주말 휴일 없이 일하면서 사업 성공시켰잖어. 지금은 봐봐. 얼마나 편해? 아줌마 셋이나 쓰고. 육아 힘든 줄도 모르겠고. 인생은 공평한거야. 그래서 나는 누굴 도와줄 생각도 없어. 아니 내가 왜 도와야해? 나나 그사람이나 24시간 똑같이 주어졌잖아? 같은걸 받고 시작했는데 왜 누가 누굴 도와. 나는 뭐 하루가 200시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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