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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일상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

by HSM2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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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



카페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두 엄마와 세 아이가 들어와서 옆 자리에 앉았다. 


아이들이 갑자기 깔깔대며 웃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휴지를 찢은 것이다. 


"내가 이거 찢었어"


아이는 휴지를 찢었다는 만족감에 소리치기 시작했고 다른 두 아이도 따라서 휴지를 찢기 시작했다. 


"우와 내가 찢었다"


"우와 나도 찢었어"


그들은 찢었다. 그렇게 즐거워할 수가 없었다. 그러더니 한 아이가 휴지를 돌돌 말며 이야기한다.


"나는 바퀴를 만들 겁니다~"


커피를 다 시킨 엄마들이 돌아오자 아이들은 조용해졌다. 한 엄마가 아이가 들고있던 휴지 아니 바퀴로 테이블을 닦았다. 


"엄마 안돼 내 바퀴야"


아이들은 그 후로도 한동안 휴지를 가지고 놀았다. 비행기를 만들고 사자를 만들었다. 


휴지 한장으로도 우주를 가진 것처럼 즐거워하던 아이는 주말에도 쉬지 못하는 어깨가 뻐근한 아저씨로 자라갈거다. 발버둥치며 살다가 늙어 죽어가는 존재로 만들어진 인간, 절대자에 의해 불행하도록 설계된 인간의 삶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았다. 


절대자는 말했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못갈거라고. 뭐라? 어린 아이를 늙어갈 운명에 놓은 존재가 당신이잖아? 어린아이로 평생 살게 하든가 말이다. 


마치 첫사랑을 유지하라는 요구와 비슷하게 들린다. 사랑이 변하게 만들어 놓고 지키란다. 우리는 언제나 불가능하고 어려운 요구 속에서 비참함을 느끼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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