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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종교

교회라는 공간의 특징

by HSM2 2019.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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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라는 공간의 특징


교회 안에는 참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 다양한 사람이 모이면 나와 안맞는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 학교나 직장에도 다양한 사람들이 있지만, 서로 잘 맞는 사람들끼리 무리를 이룰 수 있어 사람으로 부터 받는 고통을 줄일 수가 있다. '손절'하면 되니까. 


문제는 교회가 나와 잘 맞는 사람과만 선택적으로 관계할 수 없다는데 있다. SR(Special Relationship)이라고 부르며 금하는 곳이 있을 정도다. '싫으면 안보면 돼'가 통하지 않는 곳이 교회다. 연약한 사람에게 다가가고, 띠꺼운 사람과 함께하는 법을 배우라고 가르친다. 불편하고 보기싫고 안맞는 사람 앞에서 힘이나 지위로 찍어 누르는게 아니라 자신을 낮추며 섬겨야 하는 곳이다. 구조상 '갈등'과 '상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안그래도 스트레스가 가득할 수 밖에 없는 곳인데, 상처받은 사람들이 많이 오기까지 한다. 부모가 교회를 다녀서 억지로 끌려온 경우가 아니라, 본인 발로 교회를 찾아온 사람의 경우 대부분 벼랑 끝에서 종교를 찾은 경우다. 새신자가 오면 기존 신자들이 그 사람을 품어주어야 한다. 무례하고 상처 많은 사람이라면, 그 사람을 담당하는 리더가 화풀이 대상이 된. 꽤 자주 굉장히 불안정한 멘탈을 들고 교회로 찾아와 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다. 자신의 상처를 마구 쏟아내며, 하나님이 있으면 왜 이런일이 생기냐며 따지고. 당신들이 내 마음을 뭘 아냐고 따지고.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말을 하면 교회가 사랑이 없다고 따진다. 


그걸 다 받아내며 한 사람의 변화를 보는 곳이 교회니까 별 수 없다. 싫으면 교회를 떠나는 수 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그 변화된 사람이 또 다른 새신자의 화풀이 대상이 될거라는 거다. 그때 느낄 희열을 기다리며 참는건가. 


가끔 나는 교회를 다니다 미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도 어찌할 수 없는 꼰대가 되지 않는 이상, 오래 다닌 사람이 '을'다. 목장이나 셀 리더가 되면 '병'이 된다. 셀원 중에 이상한 놈이 하나 들어오면 그 때부터는 '정'이 된다. 욕할 수도 없고 화낼 수도 없다. 들어줘야 하고 사랑으로 기다려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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