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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역사 이래로 두 가지 위대한 질문을 품고 살아왔다. 하나는 '우리는 어디에서 왔는가' 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는 어디로 가는가' 이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내기 위해 물리학자들은 물질을 끊임없이 쪼갰고, 생물학자들도 생명체 내에서 점점 낮은 레벨의 물질에 대한 탐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물질을 작게 쪼개면 쪼갤 수록 답에서 멀어져만 갔다. 작게 쪼갠 뒤 알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다. 작은 조각들은 전체를 가리키고 있지 않았고, 전체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담고 있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한 유명한 수학자는 이런 가설을 세웠다.
"우리가 어디서 왔고 어디로 가는지 우리는 절대 알아낼 수 없다."
세상을 만든 존재는 우리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을 절대 얻을 수 없도록 세상을 설계해 놓았다는 가설이었다. 이 가설이 증명된다면 인류는 절망에 사로잡히게 될 것이었다. 언젠가 자신들의 출처와 종착지를 알 수 있다는 희망이 인류를 지탱하는 중요한 기둥이었다. 끊임없는 발전을 추구하게 만드는 동력이기도 했다. 만약 아무리 애를 써도, 수 많은 시간이 흘러도 절대 위대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낼 수 없다면 수많은 사람들은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다.
사실 나는 이 가설을 증명했다. 인류를 위해 참인지 거짓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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