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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과학&미래

세상을 위협할 수 있는 분야의 과학임에도 계속 발전하는 이유

by HSM2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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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위협할 수 있는 분야의 과학임에도 계속 발전하는 이유


모든 대학과 국가연구소들은 전 세계적인 경쟁시스템 아래에 놓여있다. 이들은 '연구실적'이라는 기준으로 평가받는다. 연구실적은 보통 논문의 질과 수로 정량화된다. 논문의 질이 높다는 말은 좋은 저널에 게재 되었다는 의미이다. 좋은 저널은 일반적으로 임팩트 팩터(IF)가 높은 저널을 의미하는데 ,임팩트 팩터란 피 인용수이다. 해당 저널의 논문이 많이 인용될 수록 임팩트 팩터가 높아지는 것이다. 네이처, 사이언스, 셀(NSC)의 임펙트팩터는 엄청나게 높다. 


이러한 연구실적은 조교수를 부교수로, 부교수를 정교수로 만든다. 박사를 교수로 만들기도 한다. 따라서 이들은 끊임 없이 좋은 연구 주제를 찾고 아이디어를 내고 좋은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과학 기술은 한걸음씩 어디론가 나아간다. 제목에는 발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발전'이라는 말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단지 어딘가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지 발전은 아닐 수 있다. 이미 너무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 트레드밀 위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전력을 다해 뛰고 있을 뿐이다. 의미와 목적을 고민할 여유 따윈 없다. 


그렇게 과학기술의 다양한 분야는 한발씩 내딛어 어딘가로 가고 있다. 그 끝에 파멸과 비극이 있을 지라도 우린 멈출 수 없다. 멈추는 순간 트레드밀 아래로 떨어져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힐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린 멈춰야 한다. 멈추고 주변을, 걸어온 길을 둘러보고 다가올 미래에 대해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고민해야 한다. 조금 천천히 가면 된다. 트레드밀의 속도를 '빠른 달리기'에서 '가볍게 걷기'로 늦추면 된다. 좋은 것은 발전시키고, 아닌 것은 멈춰 놓고 고민할 여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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