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외계인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

우리가 외계인을 만나지 못하는 이유

칼세이건의 코스모스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칼세이건은 거대한 우주를 묘사하며 외계인의 존재에 대한 필연을 확신한다. 

은하수 은하에 있을 수십억 개의 행성들 중에는 생명이 발붙일 수 없는 곳도 있을 것이다. 생명이 발생했다가 모두 죽어 버린 곳도 있겠고, 혹은 매우 간단한 형태에서 더 이상 진화하지 못한 곳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외계 행성들 중에는, 지구인보다 더 발달된 고도의 지성을 소유한 존재들이 지구 문명보다 훨씬 앞선 과학 기술과 문화의 꽃을 피워 낸 곳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칼세이건, p66]

이 대목을 읽으며 왜 인류가 지금까지 외계인을 만나지 못했는가에 대한 한가지 대답이 생각났다. 우주의 시작이 빅뱅이고, 우주의 여러 장소에서 단순한 생명체가 등장했다고 해보자. 이들은 시간을 거듭하며 고등 생명체로의 진화를 겪었을 것이다. 

현재 우리 인류의 상황을 보자. 우리는 지구를 우리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파괴했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 파괴된 환경을 살려낼 만큼의 과학적 진보가 일어나거나 우주에서 인간이 살만한 행성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인류는 멸망할 것이다. 

자연의 복수로 인해 인류가 멸망하는 속도를 A, 환경을 살려낼 만큼의 과학적 진보 속도를 B, 우주에서 인류가 살만한 다른 행성을 찾아낼 속도를 C라고 하자. B 혹은 C 둘중 하나도 A보다 빠르지 못하다면 인류는 멸망한다. 인류는 현재 당면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면 외계인을 만날 수 없다. 우주에서 사라질 것이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인류는 이번 고비를 넘기지 못할 것 같다. 

우주에 생명체가 생겨난 수많은 행성이 있다면, 그들도 우리와 같은 진화를 겪었음에도 아직 우리를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그들도 우리와 비슷한 성정의 존재들이었을 것이고, 그들은 자신의 삶의 터전을 파괴했을 것이다. 그들의 B와 C는 A를 넘기지 못했고, 우주에서 사라진 것이다. 우주 어디에서 어느 시기에 시작했건 생명체의 진화는 인간이라는 단계에서 종말을 맞이한거다. 그러면 설명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