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스 슈밥이라는 이름은 다들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을 창립한 사람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세상이 흘러가는 방향을 논의하고 구축하는 모임이다. 물론 우리도 친구들과 카페에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이 모임에는 각계각층을 실제로 이끌고 있는 리더들이 모인다. 슈밥은 4차산업이 가져올 미래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느끼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슈밥의 후광효과를 무시할 수가 없었다. 행정학 석사, 경제학 박사, 공학박사 학위를 가진 사람이다. 경제와 공학 모두에 능한 문이과 초월 인재다.
슈밥은 그의 책 '제4차 산업혁명'에서 4차산업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지적한다.
1. 자연환경을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회손할 수 있음
말 할 필요도 없다. 우리에게 산소를 선물하는 푸른 초원을 시멘트로 대체하는 일은 인간이 발을 디딘 모든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2. 퀀텀 컴퓨팅(양자컴퓨터)가 사생활과 보안 문제를 취약하게 만들 수 있음.
양자컴퓨터의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현존하는 암호들이 쉽게 풀릴 수 있고, 이는 양자컴퓨터를 모든 방패를 뚫는 검으로 만들어준다. 공공, 은행, 사회시설등이 헤커의 손에 넘어가면 국가적 아노미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나쁜 헤커는 언제나 존재한다.
3. 개인소유의 자율주행차는 교통체증을 더 심각하게 만들 수 있음.
부유한 사람들이 여러대의 자율주행차를 소유할 수 있다면, 그들은 각 지역에 자신의 자율주행차를 배치해 놓을 것이다. 언제 어디서든 탈 수 있도록 그들의 자동차는 여러 도로를 활보하게 될 것이다.
4. 가상현실의 등장은 온라인 괴롭힘을 증폭시킬 수 있음.
인간이 모인 모든 곳에는 괴롭힘이 있다. 법과 사회질서 안에서 그나마 제한되고 있는 괴롭힘은 익명성과 높은 자유도를 갖는 공간인 가상현실에서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가상현실에서의 괴롭힘은 실제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망가뜨릴 것이다.
인간의 전력(과거의 경력)을 보면 이 일은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하나의 민족을 말살 시켰으며, 같은 '종'을 노예로 삼은 존재다. 이보다 악한 생명체가 있을까. 아무리 아름답게 인간을 포장하려해도 그들이 이미 저지른 수많은 일들은 그들의 '악'을 뚜렷이 증명해준다. 그럼에도, 곧 다가올 절망적인 미래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려 애쓰는 것이 '그나마 나은'인간이 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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