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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미분류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는 분들에게

by HSM2 2019. 8.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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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는 분들에게


나심탈레브가 쓴 안티프레질이라는 두꺼운 책을 끝까지 꾸역꾸역 읽었다. '읽었다'는 말을 하고 싶은 지적허영심도 있었지만 성장하고 싶은 욕구도 컸다. 길지 않은 시간을 살아오며 느낀 것은 no pain, no gain 이라는 분명한 사실이다. 근육이 찢어지는 고통 속에 몸짱이 되듯, 정보라는 인풋을 꾸역꾸역 집어 넣으며 지끈거리는 두통을 이겨낼 때 뇌짱이 된다. 하지만 투자하는 시간과 견디는 인내력이 전부는 아니다. '올바른 방법'도 매우 중요하다. 쉰이 넘는 나이에도 울퉁불퉁한 매력적인 몸을 소유하고 있는 삼촌이 해준 말이 있다. 


'운동을 올바른 자세로 하지 않으면 좋은 몸을 가질 수 없어. 아, 물론 잘못된 자세로 운동을 해도 근육은 무조건 생겨. 어디든 생기긴 하는데 그게 어딘지 아무도 모른다는게 문제지.'


이 이야기는 나에게 시간투자가 능사가 아니라는 좋은 인사이트를 주었다. 올바른 방법이 중요하다. 이 원리를 독서에도 적용하려 노력했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았다. 나에게 맞는다는 말은 내가 실천가능하고 지속가능한 방법이란 뜻이다. 


내가 찾은 방법은 '한 문단 남기기' 이다. 인간의 뇌는 책 내용 전체를 기억할 수 없다. 제목과 저자, 대략적 내용만 기억할 뿐이다. 어차피 전부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라면, 한 문단만 제대로 남기자는 생각이었다. 방법은 간단하다. 책을 읽을 때 좋았던 문단이 있는 페이지를 접어가며 읽는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좋았던 문단이 여러개 나온다. 이 문단들을 다시 읽으며 최후의 한문단을 남기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노트 혹은 블로그에 책 제목과 함께 이 문단을 적어두면 된다. 앞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되겠지만 현재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는 방법이다. 책을 읽어도 남는게 없어 고민하는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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