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 이상하지" 에 대한 명답
여자친구 혹은 아내가 오늘 왠지 본인 얼굴이 이상하다거나, 화장이 잘 먹지 않았다고 느끼는 날이 있다. 그런 날이면 남자친구 혹은 남편에게 이런 질문을 해온다.
"나 오늘 얼굴 이상하지?"
"나 여기 화장 좀 이상하지?"
아직 애정이 남아있는 사이라면 고민하며 대답할 말을 고르겠지만, 정으로 이어가는 관계라면 '니 얼굴이 그렇지뭐' 혹은 성의 없이 '아니?' '뭐 어때?' 등의 대답을 할 것이다. 후자의 경우까지 가본 적은 아직 없어서 모르겠고 전자의 경우에 할 수 있는 명답을 알게 되어서 기록해두려고 한다. 타이밍을 잘 보다가 사랑하는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써먹으면 좋을 것 같다. 두 사람이 부부라는 상황을 가정하고 대화문 형식으로 설명하겠다.
아내는 오늘따라 얼굴이 맘에 들지 않는다. 주름도 전보다 늘었고, 팽팽하던 피부는 절반 정도 먹은 거북알 처럼 늘어져 있는 것 같은 그런 날이다. 아내는 스마트폰을 하며 탁자에 앉아 있는 남편에게 말을 건낸다.
"여보 나 오늘 얼굴 좀 이상하지? 화장이 잘못 먹었나?"
남편은 넋 놓은 얼굴로 아내를 바라본다. 트와이스의 Fancy가 틀어져 있는 스마트폰을 탁자에 내려놓고, 턱을 괸다. 이때 마치 호수를 눈에 담은 듯 지긋이 아내를 바라보는게 포인트다. 3초 정도의 pause를 둔 뒤, 취해있던 무언가에서 깨어난 것처럼 이렇게 대답한다.
"응? 뭐라고? 너무 예뻐서 넋놓다가 못들었어"
아내는 웃는다. 화장이 잘 안먹었던지 오늘 얼굴이 좀 이상하던지, 이제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 순간 만큼은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된다. 부부는 서로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존재로 만들어 줄 수 있다. 놀라운 마법이고 비밀이다.
어쩌면 아내에게 이런 대답이 돌아올 수도 있다.
"미쳤냐? 뭐 잘못한거있어? 왜그래 오늘?"
만약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면, 당신이 지금껏 아내에게 얼마나 사랑을 표현하지 않았는지 직면하면 된다. 이 여자는 칭찬해줘도 난리야, 라는 반응 대신 '더 자주 해줘야 겠다'는 좋은 마음을 품어야 한다. 일단 꾹 참고, 자아를 부숴버리고 이제는 쌀알만해진 마음이라도 표현하다 보면 사랑이라는 마법이 부부의 관계를 비밀정원으로 데려다줄 것이다. 그 비밀정원은......사실 아직 안가봐서 모르겠다.ㅋㅋ난 미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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