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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결혼&부부&자녀

사춘기의 순기능과 원가족 분리

by HSM2 201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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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춘기의 순기능과 원가족 분리



어린 시절의 자녀는 마치 부모의 소유물처럼 여겨진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나쁜 의미의 소유물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를 지켜낼 능력이 없고, 많은 부분에서 미숙하기 때문에 자녀는 부모에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부모는 자녀를 통제할 수 있는 권한을 자연스럽게 갖게 된다. 부모는 아이가 하루 중 하는 일들을 대신 결정해준다. 아이가 무엇을 먹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어느 학원에 다닐지 등의 결정을 부모가 대신 내린다.


아이는 커가며 '자아'가 생긴다. 자녀의 자아는 '자유'를 원한다. 자유는 곧 자기통제권을 의미한다. 이런 열망이 폭발하여 십수년간 자신의 통제권을 맡겨놓았던 부모와 부딪히는 시기가 '사춘기'이다. 


사춘기는 '자기통제권'의 지분이 재편되는 시기이다. 아이의 삶에 대한 통제권에 대해 아이와 부모가 얼마의 지분을 각각 가질지를 두고 부딪힌다. 대부분, 아니 모든 경우에 부모가 갖고 있던 지분을 아이가 가져가는 방식으로 이 과정이 진행된다. 부모는 아이가 자신의 소유물이 아닌 하나의 자유인격체임을 깨닫게 되고 아이는 부모의 그늘을 서서히 벗어나 새로운 그늘을 만들 수 있도록 '정서적 독립'을 하는 시기이다. 


"우리 아이는 사춘기가 없었어"


라는 말을 자랑처럼 하는 부모는 자신이 미련한 부모임을 스스로 말하는 꼴이다.  사춘기를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 자녀의 자립심이 길러지지 않고 가족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 자신과 자녀에게 찾아올 더 큰 재앙을 쌓아 두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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