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글쓰기연습 (연제)/알바관리

알바 관리에 대하여 #4. 퇴사한 알바의 연락

by HSM2 2019. 8. 4.
반응형

알바 관리에 대하여 #4. 퇴사한 알바의 연락


퇴사한 알바에게 연락이 왔다. 언제든 퇴사해도 상관 없으니 적어도 2주 전에는 이야기 해달라는 부탁에도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내일 부터 못가요'라고 통보했던 그 알바이다. 인수인계나 업무 정리도 없이 문자 한통 보내고 사라졌었다. '내일부터 못가요'라는 문자 아래로 새로운 문자가 왔다. 


'혹시 알바자리 아직 있나요?'


이미 새로운 알바가 들어온 상태였다. 만약 자리가 비어 있었어도 그 알바는 뽑지 않았을거다. 회사와의 약속을 어겼고 신뢰를 깨뜨린 사람을 다시 받아줄 생각은 없다. 알바의 연락을 받으며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 알바는 자신이 회사에 어떤 이미지지를 남겼는지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나간 사람한테 굳이 뭐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앞으로 건승하라'는 문자만 보냈었다. 나는 알바가 적어도 주말에 갑자기 퇴사를 통보한 것에 미안했을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이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다시 오겠다는 연락을 하지? 그렇게 나가놓고?


자리가 없다고 말하자 답장이 없었다. 연락을 했다는 사실에 어이가 없었고, 자리가 없다는 문자에 알겠다는 대답조차 하지 않았다는데 화가났다. 역시 사람은...이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 사람이 이런것이다. 만약 내가 이 지점에서 "사람은 잘해줄 필요 없다. 이기적이고 못된 놈들이야. 앞으로는 편의를 봐주지 않을거다" 라는 마음을 먹는다면 나는 수많은 꼰대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나도 처음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직원놈들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사람이 될거다.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번 일로 배운 중요한 교훈이 있다. 


1. 세상에는 자신의 유익만 구하고 약속을 잘 지키지 않으며 자기 자신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는 어리석은 사람이 분명 있다. 어쩌면 높은 비율로 존재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지는 않다. 일반화 하는 순간 당신은 꼰대가 된다. 늘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이번에 온 사람은 괜찮을 거라는 기대를 갖고 새로운 직원을 대하자. 


2. 누가 보든 안보든, 앞으로 볼 사람이든 안볼 사람이든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 그 알바는 회사에서 별다른 이야기 없이 보내준 것에 대해 안도했겠지만, 한 집단 전체에게 신뢰를 잃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적어도 우리회사 사람들에게 앞으로 어떤 형태로는 채용될 일은 없을 것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