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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결혼&부부&자녀

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성공(in 그릿)

by HSM2 2019.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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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소득과 자녀의 성공(in 그릿)



앤절라 더크워스의 책 [그릿]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학생들의 특별활동 참여가 그릿을 길러주는 요인일 수 있는데, 소득에 따라 특별활동 참여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한 내용이다. 


  그의 이야기가 이어졌다. "어떤 학생은 부모나 상담교사 등 다른 사람의 제안으로 특별활동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험들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어서 학생 스스로가 매우 중요한 교훈을 얻게 됩니다. 그 뒤로는 부모나 상담 교사도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그 활동에 기여하는 일이 자주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특별활동을 통해 그릿을 연습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아이들을 몹시 걱정하고 있었다. 

  "음악, 미술 등의 활동을 줄이거나 없애는 고등학교가 점점 늘고 있습니다." 그는 특별활동을 줄이는 학교는 당연히 가난한 아이들이 주로 다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게 최소한의 공평한 경쟁의 장인데 말입니다."

   하버드대학교의 정치학자인 로버트 퍼트넘과 그의 공동연구자들은 부유한 미국 고등학생의 경우 지난 수십 년 동안 높은 특별활동 참여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반해 가난한 고등학생의 특별활동 참여율은 급감했다. 

   퍼트넘의 설명에 따르면 부유한 학생과 가난한 학생 간의 특별활동 참여율 격차가 벌어지게 만드는 요인이 몇 가지 있다. 축구 원정 경기처럼 비용을 부담해야 참가할 수 있는 운동부는 균등한 참여를 방해하는 요인 중의 하나다. 설령 참여는 '무료'라고 해도 모든 부모가 유니폼을 사줄 여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모든 부모가 연습장과 시합장까지 아이를 태워줄 능력이나 용의가 있는 것도 아니다. 음악에서는 개인 레슨비나 악기 구입비가 특별활동 참여를 막을 수 있다. (p.309~310)

 

일단 나는 수혜자가 아니다. 많은 비용이 드는 특별활동에 참여하기 어려운 가정에서 자랐다. 그래서 이 글을 읽다 분노의 지점이 생겼다. 운(?)이 좋게도 학창시절에 높은 그릿이 생겼고 좋은성적,좋은학교,좋은직장이라는 과정을 밟을 수 있었지만 여전히 이런 글을 읽으면 멈춰서 생각하게 된다. 


이 대목을 읽고 마음이 몇개로 나뉘었다. 


1. 아...정말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그릿이 길러질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구나. 그럼 가난의 대물림과 함께 불평등은 점점 커지게 되는거잖아...이런 문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답이 나오지 않았고 다음 생각으로 이동했다.


2. (나는 아직 미혼이지만) 적어도 내 아이는 이런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해주어야겠다. 더 열심히 일해서 더 많은 돈을 벌자. 돈이 최고다.


라는 생각에 이르자 정죄감이 찾아왔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자 분노의 방향이 '그'를 향하게 됬다. 


3. 당신이 만든 세상이잖아요. 뭐하고 있는거에요? 뭘 어쩌라는거에요? 그냥 이렇게 살다 가라구요?? 해결책이 있으면 말좀 해줘봐요. 비단 이 문제 뿐 아니라 세상에 얼마나 많은 문제가 있는데요? 네?? 대답좀 해보라구요??


당연히 대답은 없다. 맨날 이런식이다. 에효. 죽어야 끝나지. 그래도 살아보자. 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것 자체를 원하는 걸지도 모르니까. 혹시 나중에 만나면. 그간 쌓인 분노를 천국에서 터트리게 되는건가. 천국에는 분노가 없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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