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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연습/종교

하나님의 선하심과 지옥

by HSM2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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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선하심과 지옥

한살씩 나이를 먹어갈 수록 하나님의 선하심을 깊이 알아가며 감사하는게 아니라 정반대의 일이 내 안에 일어나고 있다. 인간과 세상에 대해 알아갈 수록 하나님의 선하심을 나 자신에게 방어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다. 삶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들이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믿음을 찢어놓는다.

하지만 내 안에 소망이 있다. 하나님의 선하심을 확신하게 될 날이 올거라는 소망이다. 나의 고민들은 그를 부정하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더 강한 긍정으로 가기 위한 발버둥이다.

오늘 문득 태초의 회의가 떠올랐다. 인간세상을 디자인하기 위한 회의였다. 자유의지를 부여하기로 했고, 타락을 예지했다. 타락의 대가를 정하기로 했고, 그 대가를 영원히 불타는 지옥으로 하였다.

이 대목이다. 분명 지옥이라는 것은 삼위 하나님의 아이디어다. 타락한 인간들에 대한 공의의 형벌을 지옥으로 정한것이다. 인류가 생기기도 전에 그 디자인 과정에서 지옥이란 아이디어는 이미 등장했을 것이다.

왜 그랬을까. 왜 지옥을 디자인하신걸까. 최선이었을까. 다른 아이디어는 없었을까. 모든 피조물이 행복해 마지 않는 세상은 불가능했던 걸까.

선하신 하나님이 인류가 생기기도 전에 천국과 지옥이라는 아이디어를 갖고 계셨다는게 받아들이기가 너무나 어렵다. 이 감정은 분노가 아니다. 서글픔이다. 엉엉 울며 하나님 왜...왜그래야만 했나요? 라고 묻는 힘없는 피조물의 울부짖음이다.


지옥에서 1,2년도 아니고 '영원'이다. 하루만 몸이 많이 아파도 세상이 망한 것같은 기분이 드는데 영원이라니. 차마 가늠도 되지 않는 고통이다. 가혹하다고 생각하는 내가 믿음없는자겠지? 20대 때는 하나님의 완벽한 지지자이고, 누군가 지옥의 가혹함을 이야기하면 반기를 들며 강하게 설득했었는데. 나이가 들며 고통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노화가 무엇인지 알게되며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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