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남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 친한 친구라고 해도, 친척이라고 해도, 심지어 형제라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 잘되면 배가 아프다. 물론 배가 안아픈 경우도 있는데 잘된 사람보다 내가 더 잘난 경우다. 예를들어 친구 연봉이 1억으로 올랐는데 내 연봉이 3억이면 배아프지 않고 축하할 수 있다. 하지만 내 연봉이 5천인데 친구 연봉이 1억으로 오르면 배가 아프다. 이게 막 배아파 죽겠네가 아니라. 아무리 괜찮으려고 해도 안괜찮은 그런게 있다.
정신이 어릴 때는 남보다 하나라도 잘난게 있으면 과시를 한다. 잘된 티를 내고 싶어한다. 주식이 오르면 떠벌리고 다니고, 연봉이 오르면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그러다 머리가 좀 커지면서 어느 순간 깨닫게 된다. 내가 배 아픈 것처럼 상대도 배가 아프겠구나 라는 것을. 내가 자랑해봐야 상대에게 호감만 잃게되는 것이란걸 아는 순간부터 자랑을 덜 하게 된다. 잘사는걸 또 너무 숨기면 못산다고 무시당할 수 있으니 비호감도 사지 않으면서 무시도 당하지 않을 선까지만 공개한다. 나이 먹고도 여전히 대놓고 자기자랑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관계지능이 낮은 경우라 생각된다.
인간은 관계의 동물이다. 무인도에서 혼자있는데 자기계발을 하며 열심히 살아갈 사람은 거의 없을거다. 보이는 리그와 보이지 않는 리그 속에서 서로 비교하며 우월감과 열등감이라는 촉매를 이용하여 성장하고 성취하며 살아간다. 또 그 결과를 남이 알아주어야 기쁘다. 진정한 축하를 해줄 수 있는 사람은 부모(특히 엄마)밖에 없다는걸 알고 있지만, 관계의 동물이라 어쩔 수 없이 비호감을 감수하며 과시와 자랑을 하는거다. 정답은 없다. 적당한 선을 지키며 살아가는게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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